초등학교·구청 건물에 석면…"백시멘트 원료인 탈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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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구청 건물에 석면…"백시멘트 원료인 탈크가 원인"

관리자 0 4998

jtbc 2020.9.21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건설자재가 광주와 전남 곳곳 공사에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올해 7월 석면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건설자재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건축 재료를 파는 상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백시멘트 등 20개 제품을 사서 분석해 '긴급 석면 조사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광주 한 초등학교 공사에 사용된 줄눈시멘트(왼쪽), 전남 화순 한 주택 황토바닥에서 시료 채취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광주 한 초등학교 공사에 사용된 줄눈시멘트(왼쪽), 전남 화순 한 주택 황토바닥에서 시료 채취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초등학교·구청 공사에 석면 제품 사용  

이 중 6개 제품에서 농도 0.25~7%의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트레몰라이트 석면은 2003년 사용이 금지된 1급 발암물질입니다.  

특히 A 업체가 공급한 타일 시멘트는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7%까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업체의 제품은 광주 전남권의 다수 학교와 관공서 공사에 공급됐습니다.  

실제로 이달 초 광주 한 구청과 초등학교 시공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0.25에서 1%의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전남 화순의 개인 주택 시공 현장에서도 1.5~1.75%의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나왔습니다.  
 

광주 한 구청에서 백시멘트가 사용된 모습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광주 한 구청에서 백시멘트가 사용된 모습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 함유된 '탈크' 원인으로 지목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백시멘트 원료인 탈크(활석)에 석면이 함유된 것을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탈크는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사문석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대로 가공을 하지 않을 경우, 탈크에 석면이 함유될 확률이 높습니다.  

순수한 탈크는 발암성을 띠지 않지만 석면이 함유된 탈크는 석면과 같은 발암성을 갖습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암연구소는 '석면이 함유된 탈크'를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정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선 석면이 함유된 탈크 제품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사례도 있습니다.  

2009년 베이비파우더 석면 파동 때는 석면이 함유된 탈크가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같은 해에 판매되던 건축용 백색시멘트에서도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또 해당 제품이 2006년 전국 주요 건설사의 131개 건축현장에 사용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트레몰라이트석면의 전자현미경 사진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트레몰라이트석면의 전자현미경 사진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 사용금지 농도 0.1%로 되돌려야"  

우리나라의 석면 사용금지 농도 기준은 1%입니다.  

2009년 모든 석면에 대해 사용금지 조치를 내릴 당시 0.1%로 정했다가 2014년부터 완화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석면 사용금지 농도를 1%에서 0.1%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탈크를 사용한 모든 제품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확인된 석면 제품을 판매·사용 금지하고 이미 사용된 곳은 비석면 제품으로 재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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