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앞둔 제돌이,광어·오징어 날쌔게 잡아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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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앞둔 제돌이,광어·오징어 날쌔게 잡아먹어"

최예용 0 13564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FM 98.1 (07:00~09:00)  2013년 3월 13일 수요일 오전 8시45분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

여러분, 돌고래 제돌이를 기억하십니까? 2009년에 제주에서 불법포획이 된 후 서울대공원으로 팔려왔고요.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 쇼를 공연해 왔던 바로 그 돌고래죠. 지난해 서울시가 돌고래 쇼를 중단시키고 이 제돌이를 방류하라 결정을 내린 뒤 1년 동안 제돌이는 야생적응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곧 제주 바다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어제 환경단체에서 ‘제돌이 뿐만 아니라 28마리의 제돌이 친구들도 모두 방류하라.’ 이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돌고래 쇼 얘기가 나오면 늘 찬반이 뜨거운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좀 들어보죠.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

◇ 김현정> 서울대공원 제돌이는 고향 갈 준비가 잘 됐습니까?

◆ 최예용> . 지금 잘 되고 있습니다. 1년 정도 돌고래 쇼에 동원되지 않고 있고요. 활어를 먹는 등 방사했을 때 자연으로 돌아갔을 때 자연 상태에서는 먹이잡이 활동이 가장 중요한데 제가 직접 봤습니다.

◇ 김현정> 잘 잡아먹어요?

◆ 최예용> 산 광어를 날쌔게 잡아먹고, 오징어도 잘 먹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단 먹는 문제는 해결이 됐고, 그럼 바다에서 잘 살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최예용>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제주까지 이송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아서 현지에 가서 가두리에 가둬놓고 한 달여간 면밀하게 관찰을 한 뒤에 방류시점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이렇게 제돌이처럼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들이 전국에 몇 마리나 되나요?

◆ 최예용>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제돌이를 포함해서 총 29마리입니다. 모두 7개 수족관에 있는데요. 서울, 울산, 제주, 부산, 여수 이런 식으로 있는데 그 중의 네 곳이 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그런 곳입니다.

◇ 김현정> 그 녀석들을 모두 제돌이처럼 풀어줘야 된다고 주장하시는 거예요?

◆ 최예용>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야생 해양동물이고요. 대부분 멸종위기종이고, 이번 기회에 제돌이와 같이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내서 바다에서 직접 고래를 만나는 고래생태관광을 하자,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쇼 돌고래, 수족관 돌고래 방류 얘기가 나오면 항상 반론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과연 얘들이 바다로 돌아가서, 야생으로 돌아가서 잘 살까 하는 거거든요. 아까 제돌이는 잘 살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꽤 많더라고요.

◆ 최예용> 일단은 우리나라에서, 심지어는 아시아에서 이런 식으로 돌고래 쇼에 동원된 야생해양생물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 김현정> 제돌이가 처음입니까?

◆ 최예용> . 그런데 세계적으로는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는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작년 5월에 터키에서 제돌이와 똑같은 상황의 돌고래 쇼에 동원되던 돌고래 두 마리 톰과 미샤라고 하는 그 두 마리 돌고래가 한 세 달 정도 자연방사훈련을 거쳐서 성공적으로 지금 바다로 돌아갔고, 위성추적장치에 의하면 지중해 지역에서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파악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 사는 경우가 있으니까 우리도 한번 믿어보자 이런 말씀이세요?

◆ 최예용> 그렇죠.

◇ 김현정> 또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도 하세요.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왜 받냐? 먹여주고, 재워주고, 조련사들이 엄청나게 사랑해 주고 하는데 왜 자꾸 스트레스 받는다고 이렇게 얘기하느냐?

◆ 최예용> (웃음) 돌고래는 야생동물이고요. 그것도 바다에서 뛰어 노는 그런 어류인데요. 일반 바다에서는 하루에 거의 100km 이상을 뛰어 놀고 이동하고 하는 동물입니다.

◇ 김현정> 하루에 100km?

◆ 최예용> 그렇죠. 폐로 숨 쉬는 동물이기 때문에 물 위로 올라왔다 들어왔다 계속 그렇게 하거든요.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지금 서울동물원이나 다른 곳에 있는 수족관이라는 곳이 기껏해야 20, 30m 그 속에서 계속 뱅뱅뱅뱅 돌면서 살아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겠습니까? 그리고 결국은 돌고래 쇼에서 여러 가지 뜀뛰기 동작이라든지 이런 걸 하는 것은 먹이를 먹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예요.

◇ 김현정> 돌고래들이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선 얻어먹으려고 하는 거다?

◆ 최예용> 그럼요.

◇ 김현정> 조련사들이 아무리 사랑해 줘도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다?

◆ 최예용> 그거는 사람들의 입장이에요. 고래 류가 특히, 돌고래 류가 사람들이 보기에 약간 귀엽게 생겼고 그런 것 때문에 쟤들이 좋아하나 보다 그렇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나를 좋아하나 보다, 조련사를 좋아하나 보다 그게 아니라는 얘기예요. 그러면 쇼 돌고래나 수족관의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실제로 얼마나 받는지 어떤 사례 같은 게 있나요?

◆ 최예용> 단적으로 울산 남구청이 운영하는 생태체험관이 있는데요. 작년 초에 문을 열었어요. 일본에서 6마리를 들여왔는데 그중에 이송하자마자 2주 만에 한 마리가 죽었고, 3개월 뒤에 또 한 마리가 죽었어요. 이게 적응이 안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사람으로 치면 이게 어떤 상황이라고 보면 될까요?

◆ 최예용> 글쎄요. 좀 심하게 표현하면 아이들을 유괴해서 가둬놓는 거죠. 그거랑 똑같은 겁니다. 그러고 먹이 주고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살아야 되니까 먹이 받아먹고 한마디로 유괴범하고 친하게 지내게 되는 거죠. 그런데 유괴한 사람이 또는 어쨌든 그런 상황에 있는데 얘는 나 좋아한다, 나하고 살아야 된다. 이게 말이 됩니까?

◇ 김현정> 그동안 나한테 몇 년 동안 길들여졌기 때문에 나가면 얘는 위험하다, 이런 논리라는 말씀?

◆ 최예용> 심하게 얘기하면 그런 거고요. 서울동물원 경우만 하더라도 지금 네 마리가 있는데 이미 폐사한 돌고래가 여섯 마리예요. 절반 이상이 죽었거든요. 이대로 놔두면 쭉 그렇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건 몰랐던 사실인데, 여섯 마리나 절반이나 서울대공원에서도 죽었었군요?

◆ 최예용> .

◇ 김현정> 어쨌든 서울대공원의 경우는 쇼를 지금 중단하고, 생태설명회로 바꿨거든요. 이거는 그래도 스트레스 덜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동물을 좀 가까이서 볼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잖아요?

◆ 최예용> 그렇긴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우리가 삼면이 바다고, 산도 많은 그런 나라이지만 실제 야생동물을 접한 기회가 없으니까 동물원에 가서 봐야 하는데요. 그런데 이 돌고래나 이런 경우에는 우리가 바다에 나가서도 볼 수가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과거에 포경을 하던 나라들 100개국 이상이 지금 바다에서 고래관광을 하는 것을 산업화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방식을 바꿔라?

◆ 최예용> 그렇죠. 그래서 육지에서는 오히려 여러 가지 체험시설, 이런 걸 중심으로 하고 직접 바다에 나가서 고래를 보고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미 세계적으로 그런 추세예요.

◇ 김현정> 지금 서울대공원 가면 2,000원이면 보는데, 관광하러 가면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거 아닌가요?

◆ 최예용> 물론 돈으로 비교하면 그렇긴 합니다마는 저도 한 10번 정도 고래를 관찰하고 그러려고 나갔어요. 돈이 듭니다. 하지만 그 한 번 봤을 때 뱃전에서 돌고래들이 뛰어 놀고, 끽끽 소리 내면서 그런 숨 쉬고 하는 것을 한번 봤을 때 진짜 야~ 이런 생태적인 교육이 없고, 아이들과 꼭 와서 보고 그걸 느끼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정말 교육적인 거라면 오히려 쓸데없는 데 쓰는 예산으로 그런 곳에 지원해 줄 수도 있겠네요.

◆ 최예용> .

◇ 김현정> 제돌이 방류하고 나면 모니터 하세요?

 

 

◆ 최예용> 그럼요. 방류 직전에 지느러미 있는 데다 위성추적장치를 조그마한 걸 달아서 3개월에서 1년 정도를 추적합니다. 그러면 얘가 어디에 가서 어떻게 사는지 이렇게 확인을 하니까 되고요. 아까 말씀드린 톰과 미샤의 경우도 그렇게 해서 지금 알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사실은 저도 돌고래 쇼 보면서 박수 크게 쳤던 사람 중의 하나인데. (웃음)

◆ 최예용> 그때는 그렇습니다. 진짜 재미있고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 좀 불쌍하다, 이런 느낌도 같이 들어요.

◇ 김현정> 제돌이가 잘 적응하길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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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제돌이가 서울동물원 수족관에서 귀향준비하는 현장 동영상이 본 홈페이지 탑화면 중상단 우측 <HOT ISSUE 동영상> 7번 제주바다 귀향준비-- 편에 있으니 살펴보세요. 그 아래는 2012년 터키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톰과 미샤의 순간을 잡은 동영상이니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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