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사건 2년째 보상 ‘제자리’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홈 > 정보마당 >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가습기살균제 사건 2년째 보상 ‘제자리’

최예용 0 16025
가습기살균제 집단 사망사고 2년째 보상 ‘제자리’

옥시레킷벤저 피해자 “사과하고 책임져야”… 정부 전수조사도 ‘늑장’

2013년3월7일자

 


1.jpg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습기살균제 판매업체들이 제품으로 인한 집단 사망사고 발생 2년이 다 되도록 피해소비자 구제를 외면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보건당국의 피해자 전수조사마저 착수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기업과 정부의 동시다발적인 ‘늑장대응’이 여론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 “옥시레킷벤키저, 유족과 환자에 사과하고 피해 책임져라”

6일 관련업계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수 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보상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은 최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작년 4월까지 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 174건 중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살균제에 따른 피해가 117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망 사례 66건 중 36건, 환자 발생 162건 중 80건이 옥시 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제품을 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측이 지금까지 어떤 사과나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유족과 환자에게 사과하고 피해를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주 월요일 서울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31일 이들은 서울중앙지검에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업체 대표 10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된 업체는 옥시레킷벤키저,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코리아, 아토오가닉, 한빛화학, 글로엔엠, 버터플라이이펙트, 크린코퍼레이션, 용마산업사 등이다.

이후에도 문제의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하거나 판매한 업체들은 ‘법대로 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며 피해보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고 당시 시장 1위였던 옥시레킷벤키저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보상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3월 현재까지도 업체가 내놓은 구제책은 없다.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본보의 취재요청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담당자와 직접적인 연결은커녕 연락처 조차 공개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곳 관계자는 “(번호를) 알려주기는 어렵다”며 “연락이 바로 갈 수 있도록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말 뿐이었다.

기업들이 버티는 데는 정부의 늑장 조사도 한몫 한다는 지적이다.

◆ 업체 피해구제책 사실상 전무… 보건당국 전수조사 ‘제자리 걸음’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보이는 310건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었다. 조사 위원회는 임상의학, 예방의학, 환경보건, 독성분야 전문가 등으로 꾸려졌다.

본보 확인 결과 개별 사안에 대한 조사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상황.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조사위원들이 조사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개별사례 검토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사를) 빨리 끝내고 싶은데 전문가들이 정확한 방법을 구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영유아임산부 수십명을 숨지게 한 원인 미상 폐섬유화 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진 사건이다.

문제의 제품에 사용된 살균물질 PHMG와 PGH는 피부에 닿거나 소량을 먹을 때는 독성이 적지만 흡입하면 폐가 부풀어 오르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치명적인 폐 손상을 일으킨다.


 

0 Comments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