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살인기업이 인도적 지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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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살인기업이 인도적 지원이라니?

관리자 0 8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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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중 한 곳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샤시 쉐커라파카 대표가 1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책임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 중 한 곳인 홈플러스의 도성환 사장. 20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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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살인기업이 인도적 지원이라니?  

살인제품 만들어 판 살인기업 옥시대표의 뻔뻔한 국회증언

법률적 절차는 중요하고 정부역학조사결과는 모르겠고

2012 10월 국회 보건복지부와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 증인참석거부 그리고 2013 1015일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 증인참석거부 등 3차례나 대한민국 국회를 조롱하던 가습기살균제 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외국계기업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샤시 쉐커라파카가 111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감 마지막 날에 참석했다. 그는 저는 자사 제품이 해당 폐손상을 초래한 것이 사실인지 그 여부를 알지 못한다”, “법률적 절차가 진행중이고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증언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대한민국 정부기관인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2011 831일과 이후 2차례 걸쳐 원인미상 폐손상 사건의 원인이 가습기살균제라는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옥시대표 쉐커라파카는 모르겠다라고 정부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의 발언을 한 것이다. 오늘 그의 발언은 옥시가 그동안 재판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혀온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대한민국 정부의 역학조사결과는 못 믿겠고 시시비비만을 가리는 재판에서의 결과는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옥시대표는 모든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라고 말하면서도 제품이 판매될 당시 저희는 안전하다고 믿었다라고 주장하며 재판과 별개로 인도적 차원에서 회사 차원에서 5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출연해 조금이나마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날 환경부 국감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5개 대형할인마트의 하나로 자사의 가습기살균제 PB상품을 팔다 피해자를 발생시킨 홈플러스 도성환사장이 가습기살균제 제조 국내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상투적인 증언을 했다.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제품으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지난 49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서울대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과 조사하여 발표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사례의 제품별 정밀분석] 보고서를 살펴보자. 당시까지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질병관리본부로 접수된 357건의 피해신고 중 사용제품이 확인된 332건의 피해신고자가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2개 이상 제품을 복수로 사용한 경우를 포함한 사용제품별 피해사례는 모두 423건인데 이중 옥시싹싹 제품 사용자피해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236 55.8%로 가장 많고 사망피해도 옥시사용 사망자는 전체 사용제품별 사망 131건의 60% 78건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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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제품을 사용한 경우 어떤 제품에 의한 피해영향이 큰지 구분하기 어려운데, 1개의 제품만을 사용하다 사망한 사례는 전체 86건이다. 옥시만을 사용하다 사망한 신고건수는 59건으로 전체의 69%나 된다. 신고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에 대한 정밀조사가 현재 민관합동으로 진행중이다. 49일 이후 100여건이 추가로 접수되어 옥시제품을 사용하다 사망한 사례는 다른 제품과 중복사용하다 사망한 경우 100여건, 옥시제품만을 사용하다 사망한 경우 70여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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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가습기살균제 제품피해의 경우, 49일까지 모두 29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되었는데 다른 제품과 같이 사용하다 사망한 경우가 6, 홈플러스 제품만을 사용하다 사망한 경우가 3건이었다. 

옥시대표 쉐커라파카의 오늘 국감발언은 옥시제품 때문에 사람들이 죽고 건강피해를 입었다는 대한민국 정부조사를 믿지 않지만 하도 떠드니까 마지못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하고 인도적 차원의 50억원 조성하는 걸로 면피하겠다는 정도로 읽힌다.

그동안 여러 차례 피해자와 유족들이 서울 강남의 본사를 방문하여 서한을 전달하거나 항의의사를 표시해도 일절 접촉을 거부해온 것이 옥시레킷벤키저의 태도였다. 심지어 언론사의 접촉도 거부해왔다. 그런데 오늘 그간의 태도를 바꾸어 국회국감에 나와 사과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한 것도 아닌 애매한 표현으로 책임추궁을 피해가면서 가해기업으로서의 책임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하겠다고 발언했다.

수백명을 죽고 다치게 한 사건을 일으킨 살인기업이 인도적 지원이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막힌다 

3살 아들을 잃은 대전의 한 피해자 아빠는 오늘 국감을 인터넷 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가해기업들이 피해자와 가족,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를 농락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사망피해자 유족은 옥시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어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너무 억울하다. 옥시제품은 모두 불매하여 우리국민 단 한 사람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인을 잃은 광주의 사망자 유족도 속이 뒤집어진다고 분노했다. 24시간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며 연명하는 산모 피해자는 피해자들 50억 나눠먹고 그만두라는 건데, 내가 거지가 된 것 같다. 평생을 가족의 부담으로 살아야 하는 고통을 참 쉽게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옥시대표와 국내제조사 대표들이 피해자와 유족들 앞에서 정식으로 사과하고 분명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사 제품을 사용하던 남녀노소의 소비자 100여명이 죽고 수백명이 페질환에 걸린 사건에 대해 2년이 넘도록 일언반구 하지 않던 외국인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외국인 대표가 국회에 나와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50억원 인도적 기금조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흔들며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조롱한 것에 다름 아니다.

2013 11 1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내용문의; 최예용 소장 010-3458-7488, 강찬호 대표 010-5618-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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