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당에 드리는 호소문

안철수 대표님,

김동철 원내대표님,

그리고 모든 당원과 소속의원님들께,

304명의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피해자들, 정부에 신고된 피해자만 5,960명, 사망자가 1,296명에 이르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가족들이 머리 숙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국민의당 추천 상임위원으로 참사피해자 가족들이 깊이 신뢰하고 한 마음으로 강력히 추천하는 분을 선택해 주십시오.  

당 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당원여러분, 

우리 가족들은 원통하고 애끓는 심정으로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을 규명할 날만을 고대하며 살아왔습니다.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 받아 왔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가 <사회적참사특조위>라는 독립적인 진상규명기구를 세우기까지 어떤 수모와 방해, 비협조와 맞서 싸워야 했었던지 너무나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 특별조사의 기회가 세월호 참사 후 4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 8년 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매달려온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시지 않습니까? 

제발, 이번 기회만큼은 온전히 가족들이 깊이 신뢰하는 인물들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여한 없이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사회를 위한 대책, 피해자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 가족들은 그동안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온 이 분야 최고의 인물들, 가장 헌신적인 분들과 함께 특조위 구성을 의논해 왔습니다. 그분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독립적이고 철저한 진상규명 작업을 위임하기를 원합니다.  

다른 분은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국민의당에 후보로 추천된 분 중 가족이 추천하지 않은 당직자 출신의 후보는 훌륭한 분임에 틀림없겠지만,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온갖 난관을 뚫고 사즉생의 결단으로 쟁취한 진상규명을 의탁할만한 분으로 볼 수 없습니다. 

국민의당 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당원여러분, 

가족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법 조문상 국민의당은 누구든지 귀 당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특조위 위원으로 추천할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가족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권한을 굳이 가족들의 의사에 반하여 행사해서 가족들의 가슴에 큰 회한을 남기고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 권한을 본래 취지대로 가족들을 위해 행사해 주세요.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2018. 1. 9.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사)4.16가족협의회(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위 호소문은 2018년 1월9일 아침 8시반경 국회 본청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리는 회의참가자들에게 가습기살균제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직접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