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에 이어 상괭이 고래 2마리 '누리'와 '마루' 자연의 품으로

제돌이에 이어 상괭이 고래 2마리 '누리'와 '마루' 자연의 품으로

최예용 0 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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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통영=뉴시스】하경민 최운용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조돼 보살핌을 받아오던 상괭이 '누리'와 '마루'가 23일 오후 고향으로 돌아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은 고래류 국내 최초로 구조돼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상괭이 '누리'와 '마루'를 이날 오후 원서식지인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에 최종 방류했다.

이들 상괭이는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 한 달간 적응훈련을 마친 후 건강상태로 방류됐다.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은 2011년 12월 통영시 욕지도 앞바다에서 혼획돼 탈진한 이 상괭이들을 구조해 치료했다.

구조 당시 탈진해 목숨이 위태로웠던 이들 상괭이는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고 지난해 2월 일반인에게 공개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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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구조 및 치료 사례로 상괭이의 생리·생태학적 연구 기회를 제공했다.

사육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야생 적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은 방류를 결정, 지난달부터 통영 앞바다의 가두리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 상괭이가 바다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부산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바다 수온과 일조량에 맞춰 온도와 조명을 조절하는 등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 해상가두리로 이동해 야생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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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적응 훈련은 1개월 동안 먹이 적응을 비롯해 건강 및 질병 관리, 행동 변화, 기상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기록, 점검했다.

먹이는 놀래미, 전갱이, 자리돔, 전어, 숭어 치어, 망둑류, 새우류 등 연안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어류와 갑각류를 살아있는 상태로 공급했다.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 지난 8일 혈액 검사, 세포학적 검사 등 최종 건강 검진을 통해 상괭이 방류 적합성 여부를 통해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상괭이 2마리 중 1마리에게 위성 추적 장치(Satellite Tag)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상괭이의 이동 경로와 분포 특성 등 연구 자료를 확보, 고래류 방류 지침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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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소 안두해 소장은 "마루의 이동 경로 파악을 위해 위성추적장치를 부착 남해 상괭이의 분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부 김문진 관장은 "이번 방류를 계기로 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으로써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괭이는 우리나라 남서해 연안에 약 3만60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에 서식하는 개체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및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뉴시스 2013년 7월23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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