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위험증폭사회

[책소개]위험증폭사회

최예용 0 3472

위험증폭사회 | 궁리, 40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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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각종 재난사고를 비롯해 자살, 성범죄, ‘묻지마’ 살인, 교통사고, 암 등 일일이 열거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의 각종 위험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맘 편한 세상, 불안 없는 사회는 모두의 바람이요 희망이다. 안전이 곧 행복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거꾸로 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사고는 잦아진다. 위험은 줄어들지 않고 증폭된다. 위험에 대처하는 국가의 능력 또한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 우리는 자신의 안전을 자신이 돌보는 한편 국가로 하여금 위험을 예방하고 위험 발생을 줄이는 데 힘을 쏟도록 만들어야 한다. 안전한 사회는 국민의 생명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가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지난 2년여 동안 ‘위험소통가’로 대중매체에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위험의 성격과 특징, 위해 사건의 전말과 교훈 등에 대한 글을 쓰고 대학 및 정부기관 등에서 강연을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우리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크고 작은 위험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었다. 이 책은 위험증폭사회 한가운데 있는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위험은 어떤 것이고, 그 위험의 성격은 어떠하며, 그 위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위험 가운데는 지진이나 태풍처럼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현명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도 있지만 교통사고, 술·담배, 게임중독과 같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줄일 수 있거나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우리는 위험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은 잘 모른다. 어떤 이는 위험을 잘 알면서도 이를 피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특히 알코올과 담배에 중독된 사람들의 행동이 그렇다. 대수롭지 않은 위험을 엄청난 위험으로 간주하기도 하며 정말 피해야 할 위험인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이 책은 한국인들이 어떤 위험을 가장 경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 구실을 할 것이다.

 

이 책은 모든 위험을 담지는 못했지만(물론 책 한 권에 담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할 알코올·담배 중독과 도박·인터넷·게임중독, 직업병·산업재해, 의료사고, 식품, 자살, 방사성물질, 석면,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생활 주변 화학물질 등 다양한 위험을 다루고 있다. 그 위험에 관한 정보와 대처방안뿐만 아니라 위험을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과 기업주 및 정부의 자세, 위험을 보는 철학 등도 들어 있다.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은 아니다. 대중을 위한 책이다. 위험사회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관련 공무원, 전문가, 대학(원)생을 가리지 않고 읽어볼 만하게 꾸몄다. 한 번 읽고 서가에 처박아둘 성격의 책은 아니다. 대중적이면서도 전문적이다. 곁에 두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자료로 사용하거나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험에 무관심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결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없다.

 

안종주│위험소통가,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출처; 신동아 2013년 1월호,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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