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옆에서 피어나는 일본목련

백목련옆에서 피어나는 일본목련

최예용 0 4689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을 방문하는 분들께 2012년도산 백목련차를 대접하곤 하는데 아시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향도 좋고 맛도 좋은데 왜 몰랐을까? 대부분의 반응입니다.

 

이제 백목련나무는 꽃이 다 지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5월3일) 놀라운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백목련 옆에 키가 훨 큰 일본목련 나무가 있습니다. 일본목련은 조선백목련과 현격히 차이가 납니다. 우선 키가 더 크고, 잎도 훨씬 크죠. 목련꽃이 언제 난건지 안난건지 알수 없는데 오늘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백목련의 그것처렴 화려하게 피긴하는데 무성히 피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몇개가 고고히 피어납니다. 사진으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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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목련의 봉오리입니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주먹보다 조금 더 커보이고, 문득 횃불에 불을 붙이기 전의 머리부분이 떠올랐습니다.(에구에구 보고 자란것이 겨우 그런것들??) 얏튼 백목련과 일본목련은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또 큰 차이는 녹색잎들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꽃이 군데군데 몇개가 피어난다는 것입니다. 백목련은 아래 보셨지만 꽃들이 무성하게 화려하게 피어 한바탕 꽃잔치를 치루고 지는 과정에서 잎들이 피어나잖아요. 백목련의 이미지가 깔끔한 흰색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것 같다면, 일본목련은 키가 훤칠한 여인이 고고하게 드레스를 입은 것 같다고 할까요... 얏튼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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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차'라고.. 들어보셨나요? 정확히 '목련꽃잎차'입니다. 엊그제 울산서 오신 분이 작은 비닐봉지에서 몇잎꺼내 따뜻한 물에 타 주었는데 향과 맛이 ~~ 좋았습니다. 해서 시도해봤습니다. 약간 망설였습니다. 저렇게 예쁘께 피어나고 있는 꽃잎들을 어떻게... 하지만 다 큰 잎들은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더 늦게전에 목련향을 일년내내 간직하기 위해 한쪽 가지의 꽃봉오리들을 몇개 따서 말리고 있습니다. 울산 지인은 이틀 정도 말리면 꼬들꼬들해진다네요. 회원여러분, 대학로 지날때 환경보건시민센터 함 들르세요. 향긋한 목련차를 대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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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연건동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 창문 너머에 자리잡고 조금씩 봄을 피워내는 영춘화, 백목련의 모습입니다. 3-4일에 한번씩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신비 그 자체입니다. 목련이 피고 지는 순간순간을 기록하려 합니다.

 

나무아래에 소개글 팻말이 있습니다. < 백목련, Magnolia denudata Desrousseaux, 꽃송이들이 북쪽을 향해서 북향화 北向花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봄을 맞는 꽃이라 해서 영춘화 迎春花, 옥과 같은 나무라는 뜻의 옥수 玉樹 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좋은 향기에 병마가 쫓겨간다는 벽사 신앙으로 집집마다 장마가 닥치기 전에 의례 목련나무로 된 장작을 준비하곤 했다.>

 

* 백목련의 특정 가지 한 부분(1)만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사진입니다.

 

4월 20일 금요일 아침

이제 목련이 거의 모두 지고 전체 나무에서 몇개만 남았습니다. 목련꽃이 피도록 봉오리를 덮어주던 첫 잎들도 하나둘 떨어지고 새잎들이 쑥쑥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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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목요일 아침

 

동백꽃은 겨울을 상징하는 꽃이 아니었던가요? 봄맞이라는 제역할을 다하고 사라가져는 영춘화의 떨어진 잎을을 바라보며 동백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 다음에 겨울이 오는 건지? 아님 연건동의 동백꽃이 늦장을 부리는 건지... 동백꽃이 장미과에 속하나요? 장미랑 비슷하여 장미들 피어나는 계절에 기지개를 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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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떠세요? 아쉬움속에 연건동 영춘화의 2012년 봄맞이 행사가 끝나가 백목련 한송이를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 연못에 띄웠습니다. 오늘 아침 자전거로 출근길에 정릉천 변에 우수수 떨어져있는 벚꽃잎을 주워다 같이 놓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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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서 조금 늦게 피어났던 왼쪽편의 친구도 떠나고 이제 오른쪽편의 친구도 마지막 떠날 채비를 하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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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화요일 아침

아,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3월중순부터 한달 조금 넘게 주욱 지켜본 대학로 사무실 창살 너머 백목련, 봄맞이 꽃 영춘화 그 중 가장 사무실쪽으로 가까이 피어온 목련꽃 한송이가 어제 오후 모두 졌습니다. 어제 오후 조금 바빴습니다. 간혹 고개를 들어 창을 보니 영춘화가 만개했는데 바람이 제법 불어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더군요. 오늘 아침에 보니 매일 지켜보던 그 녀석을 모두 사라지고 그 옆의 친구들도 따라갈 채비를 하는 듯 하더군요. 이제 싱싱하고 푸른색의 잎들이 나오겠지요. 많이 아쉽네요. 올 한해 내내 그 녀석들을 생각하면서 노란색의 목련차향을 맡으며 내년 봄을 기약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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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월요일 아침

전체적으로 보아 아직 한창인데 끝부분들이 여기저기 거뭇거뭇 합니다.  아 이제는 서서히 지고 또 가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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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금요일 아침,

오후 3시40분 '여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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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11시17분 '여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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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목요일 조금 차가운 봄날 아침

혹여 수욜 오후부터 내린 비로 꽃잎이 지기시작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직 아니네요. 하지만 햇빛이 나지 않는 조금 추운 봄날 아침이어서 일까요, 총선결과때문에 썰렁한 제 기분 탓일까요. 늘 지켜보는 백목련 꽃잎이 조금 움추러들어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잎은 조금씩 쳐지기 시작했고, 뒤쪽의 잎 끝에는 시들은 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인생의 화려한 순간은 그렇게 짧게 빛나고 마는 것일까요. 무릇 모든 것의 성장곡선중에서 정점에 이르기 전의 오르막길 과정에서부터 곧이어 닥칠 내리막길을 예상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요... 하지만 좌우의 다른 두 친구들이 이제 정점을 향한 오르막길을 막 오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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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화요일 19대 총선전날

 

2시 37분,

 

점심때부터 조금씩 비가 내리더니 이제제법 뿌립니다. 비를 맞고 있는 촉축한 목련, 이제 어느덧 다자란 아가씨의 청순함이 느껴집니다. 나이든 이가 비를 맞고 다니면 측은한데, 청청한 젊은이가 비를 맞고 지나가니 그 조차 보기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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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28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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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17분의 모습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피어나는 백목련이 이 비를 견뎌낼까요? 투표 다음날 아침 어떤 모습일까요? 아직 잎이 지닌 것은 너무 이른데... 그것이 너의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잘 버텨 4월을 밝게 빛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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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 월요일 화창한 봄날 아침

그냥 이대로만 있었으면... 이제부터는 아주 조금씩만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아, 이제 곧 만개하고 그러면 시들기 시작하겠구나... 안타까움이 벌써 조금씩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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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토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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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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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5일 목요일 식목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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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4일 수요일 화창한 아침

이틀간 비가 제법 많이 왔었습니다. 흠뻑 봄비를 맞고 난 후 화창한 햇살에 연한 황토색의 꽃봉오리가 조금 커진 듯 합니다. 사실 그간 꽃봉오리만 보아왔는데 오늘은 그 아래 떡잎이 쏙 자란게 눈에 띄네요. 그리고 끄트머리가 살짝 드러났어요. 꽃봉오리만이 아니라 떡잎도 새롭게 태어나는 가 보네요. 반짝하고 빛나고 있어요. 꽃이 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 지나면 여름과 가을을 이 떡잎이 큰 잎으로 자라 주인공으로 지내게 되겠지요. 

사실 이 봉오리는 백목련 나무 전체중 조금 아래쪽 길가가 아닌 건물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때문인지 사실 이 순간 백목련나무의 위쪽에 있는 친구들중 여럿은 이미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어요. 이 친구는 조금 늦네요. 곧 친구들을 따라 터트리겠지요. 일단 피기 시작하면 속절없이 만개하고 지게 될 것을 알기에 조금은 천천히 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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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일 화요일 비오는 아침

비를 맞고 있는 영춘화 한 봉오리. 그 끝이 쪼~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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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일 월요일 아침

약간 구름 낀 월요일 아침, 오후부터 비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햇살과 함께 바람부는 주말을 보낸 백목련은 영아시기를 막 벗어나 유아시기로 들어가는 듯 쑥 자랐습니다. 한창 제멋대로인 사춘기의 중2 아이를 둔 아빠의 입장에서는 귀엽고 말 잘듣는 초등이 시기를 벗어나 어느새 멀대처럼 쑥 자란 중딩아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우리네 삶이 그러하듯 백목련의 경우도 봉오리를 피워내는 과정에서도 차가운 비를 맞아내야 하고, 그러면 또 어느새 따뜻한 햇살이 온 몸을 감싸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그러한 순간순간들을 맞아 조금은 여유를 갖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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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9일 목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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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8일 일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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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5일 목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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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목련의 특정 가지 한 부분(2)만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사진입니다.

 

4월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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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9일 목요일

꽃잎은 졌지만 새로운 잎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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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화요일

'어제 남아 있던 마지막 잎새도 떨어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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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앗,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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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금요일

오후3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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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17분, 조금 더  화사하게 피어났습니다. 아가씨티를 벗고 중년 여인의 멋스러움이랄가요. 아마도 아제 곧 질 것을 알기에 아쉬움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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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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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화요일

오후 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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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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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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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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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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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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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일 수요일 화창한 아침

하루사이에 0.5cm 정도 봉오리를 감싼 잎이 벌어진 것 같아요. 어제 사진을 보니 빗물에 젓은 강아지 같았던 두장의 떡잎이 오늘은 보들보들한 털들이 모두 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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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일 화요일 비오는 아침

하루사이에 봉오리 한 겹이 조금 벌어졌습니다. 어제와 오늘 비를 맞고 있으니 내일 아침 햇살에 더욱 활짝 피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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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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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목련의 눈부신 여기저기를 관찰한 것이고요.

4월20일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의 목련들은 모두 떨어졌는데 굵은 나무 줄기에 바짝 붙어 있는 목련 하나가 버티고 있습니다. 레슬링경기에서 상대방의 뒤집기 공격을 바둥바둥 버텨내는 선수의 안타까움을 조금 닮았습니다. 화이팅, 영춘화 마지막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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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아침 일찍 출근한 관리하는 분들이 영춘화 아래에서 떨어진 꽃잎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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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그대들, 2012년 봄맞이 절정의 시간! 아직 약간 추운기가 남아 있어 아직도 봄이 다 오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시간인데... 하지만 절정의 시간은 그렇게 슬며시 왔다 가는 것. 아차 지났구나 하며 느끼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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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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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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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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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침에 이 창살 너머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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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나무 위쪽에 모여 화사하게 피어나는데 이 아이들 둘은 나무 아랫쪽에 가느랗게 삐져나온 작은 가지 끝에서 살포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조금은 소외된 이웃같은 느낌... 하지만 우리에게도 봄은 온다구요 하면서 밝게 피어나는 소외된 아이들... 이랄까요...

4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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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일 수요일 화창한 아침

비온 다음날이고 아침 햇살이 좋아서 약간은 기대를 하고 건물 모퉁이를 도니 드뎌 목련들이 솟아난 것이 보여 '아~'하고 탄성이 나왔습니다. 떨어진 곳에서 보니 꽃봉오리들이 모두 북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향화라고 했던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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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약간 위 봉오리를 보세요. 작은 새끼 다람쥐가 고개를 살짝 내밀고 있는 듯 하다고 할까요. 보드라운 담뇨를 덮고 말이죠. 너무 귀엽네요. 이 녀석도 북쪽으로 머리를 내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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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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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9일 목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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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금요일 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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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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